이번 주제는 스스로를 위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조부모, 친척,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알아두면 좋을 주제인 ‘노인 우울증’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여러 주변인들까지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흘러 삶의 지혜와 연륜을 지니는 노년시절을 거치게 됩니다.
우리 모두 나이가 들면서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노인우울증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함께 대비할 수 있도록 오늘은 노인 우울증 질환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울증 진단 기준은 성인이나 노인에서 그 진단의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나 매사에 흥미 저하, 무력감, 집중력저하, 죄책감 이와 함께 식욕이나 수면의 변화(불면 혹은 과수면) 등 부정적 감정과 생리적 증상을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느끼며 이로인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될 때 우울증으로 의심,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노인분들에서는 성인들이 겪는 우울증의 증상보다 동반되는 신체증상(두통, 피로감, 전신통증, 가슴의 열감과 답답함 등)을 더욱 크게 호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본인이 알 수 있는 전조증상에는 하루 종일 우울하고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며, 심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주변에서 알 수 있는 전조증상으로는 평소와 달라진 행동(말수의 적어지거나 행동의 느려짐, 평소보다 과하거나 줄어든 잠, 표정변화가 크게 없음, 잘 참여하던 모임의 회피 및 거부 등)이나 자주 기억을 깜빡하는 모습 등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설명: 기억력 저하가 기질적인 질환이 아닌 우울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가성치매라고 함. )
(노인)우울증은 위 표에서 1번 또는 2번 중 한 가지를 포함하며 5가지 이상의 증상을 거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동안 2주 이상 경험할 때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기분 증상외에 신체적인 호소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노인분들 스스로 정신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신체질환으로 오인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심하면 자살 등의 심각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 혹은 주위의 가족, 지인이 보기에 노인 우울증으로 의심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전문의에게 꼭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분들은 사회적으로 ‘연결’이 끊어지기 쉬워 상실감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직장에서의 퇴직 및 지위 상실 등이 마음의 상처와 함께 부정적 생각으로 빠져들게 하기 쉬운데요. 이 때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주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르신에게 많은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시고, 사회적인 연결점(친목모임이나 종교활동, 봉사 및 취미 활동)을 함께 조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사회적 활동 및 신체운동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신체적 제약(거동불편, 허약함, 장애 등), 정신적 제약(주변의 눈치, 자존감) 등으로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지지해 주고 필요한 케어를 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노인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로의 동행을 권장해 드립니다.
노인우울증의 치료방법
우선 노인우울증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소외 및 우울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연관될 수 있는 내과적인 질환 및 증상, 신체적 통증 등 다양한 원인들을 먼저 탐색하게 됩니다. 이를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치료적인 상담과 함께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도 병행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인지행동치료나 경두개자기자극치료, 뉴로피드백과 같은 다양한 치료를 도움이 될 경우 함께 시행합니다.
우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걱정이 많고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기우는 성격이라면 그런 생각과 감정이 올라올 때 잠시 여유를 갖고 주위로 시선을 돌리거나 즐거운 생각을 떠올리는 습관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30~40분 이상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기분이 나아지는 것 뿐 아니라 기억력저하와 노인성 쇠약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되어 줍니다.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모임들을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시고, 규칙적인 식사와 건강한 수면습관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커피나 차는 적절히 섭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지원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어 정신보건센터, 치매안심센터, 노인복지관 등을 활용하실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또한 시대적인 변화인 4차산업혁명에 힘입어 요즘은 노인케어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시스템도 잘 발달되어 있죠. 아직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IT 및 통신기업에서 제공하는 AI스피커나 로봇, 가정용 스마트 기기 등이 경우에 따라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니 어르신을 멀리서 돌보시는 가족분들이라면 한번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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