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이라고 해서 왔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이나 사설기관의 건강검진 위내시경이 증가하면서 위내시경 결과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되고, 트림이 자주 나오는 등 젊었을 때부터 위가 안 좋았는데, 위염이라고 나올 줄 알았다며 증상을 호소하는 분도 있고, 증상은 전혀 없는데 위염이라고 하니 걱정이 되고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문의하는 분도 있습니다.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상복부 증상이 있으면 위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위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위염이란 위점막에 염증세포가 번지는 침윤된 상태로 정의됩니다.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지만,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급성 위염은 스트레스, 알코올, 약물, 기생충인 아니사키스, 급성 감염증, 전신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되며, 주로 심한 상복부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임상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것은 만성 위염인데, 대부분으느 증상이 없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치료를 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위염 때문이 아니라면 소화불량, 속쓰림 등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불편감을 유발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이거나, 기질적 원인이 없으나 증상만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드물게는 식도, 위, 십이지장 이외의 복부 장기, 즉, 담낭, 간, 췌장 등의 질환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위궤양이 진단이 되어도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위궤양은 위염과 다르게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위궤양은 치유되지 않으면 귀양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드물게 천공될 수 있습니다. 출혈과 천공은 응급 내시경 지혈술 혹은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위궤양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며, 그 다음으로 흔한 것은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진통제) 복용입니다. 위내시경으로 위궤양이 발견되면 반드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제균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궤양이 치유된다 하여도 재발률이 약 70%로 높고, 제균치료에 성공하면 재발률이 10%미만으로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평균 연령이 증가하면서 심혈관·뇌혈관 질환, 골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므로, 아스피린, 진통제, 스테로이드 복용에 의한 위궤양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진통제 복용은 줄여야 합니다.
위궤양은 위암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위궤양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직생검을 시행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프로톤펌프억제제가 근간이 되며, 4주에서 8주간 복용하고, 치료 종료 후 추적 위내시경을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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