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내부의 활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기는 만성 관절염입니다.
관절은 우리 몸의 골격에서 인접한 두 부분의 뼈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관절의 가장 안쪽에 있는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것을 관절주머니라고 하는데, 이 속에 존재하는 얇은 막인 ‘활막’의 중요한 기능 두 가지는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윤활액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윤활액은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마찰로 인한 관절 안쪽 구조의 손상을 방지해 줍니다. 이 활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류마티스관절염 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들과 작은 염증 매개 물질들이 자신의 활막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켜서,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을 유발하는 것 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직까지 100%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부분과 환경적인 부분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 중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녀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모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이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유전적 성향은 있지만 유전병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환경적인 요인도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에 관여하는데 담배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 요인입니다.
환경적인 요인은 유전자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에 취약한 유전자로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던 단백질에 아주 미세한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 성향을 띤 면역세포들은 염증을 매개하는 다양한 염증 물질을 생성하거나, 또는 우리 몸을 공격하는 항체, 즉 자가항체를 생성해서 활막을 공격합니다. 또, 관절 안에는 활막을 이루는 활막세포 외에도 대식세포나 호중구 등의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있습니다. 자가면역 성향을 띤 면역세포와 염증 매개 물질은 활막세포와 면역세포를 자극하게 되고, 이들 세포는 순차적으로 다양한 염증 물질을 생성하여 지속적 염증의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되어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을 나타나게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나 관절주머니 안에 존재하는 여러 면역세포들은 계속 염증을 매개하는 물질을 만들어서 염증을 계속적으로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면 관절주머니 안에는 염증 물질과 염증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관절 조직에서 생성된 해로운 물질 들이 쌓이게 됩니다. 이들 물질들은 파골세포의 기능을 항진시키고, 조골세포의 기능은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항진된 파골세포에 의해서 관절 주변의 뼈와 연골에 파괴가 일어나게 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결국 관절에 변형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주 증세는 관절의 증세로서 관절이 아프고 붓고 뻣뻣하며 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뻣뻣한 증세는 자고 일어 났을 때 아침 시간 혹은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나타나는데, 보통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움직이면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관절염은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대칭성으로 발생하는데 손의 끝 마디보다는 중간 혹은 처음 마디에 주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세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서 발전하는데 관절 증세가 오기 전에 미열, 체중감소 및 피로 등 전신증세가 선행될 수도 있습니다. 콩알에서 호두알만한 크기의 덩어리가 팔꿈치에서 만져지기도 하는데 이를 류마티스결절이라고 하며 병이 심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관절염 이외에도 가슴막염, 폐렴, 침샘과 눈물샘의 염증에 의한 건조증, 눈의 염증 그리고 혈관염이 올 수가 있습니다.
혈관염이 신경혈관에 오면, 손이나 발에 신경 마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은 손과 발 뿐 아니라 손목, 발목, 무릎, 팔꿈치, 어깨 관절 그리고 턱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염이 오면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있고, 발가락에 염증이 생기면 콩을 신발 바닥에 넣고 걸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척추는 목을 제외하고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관절의 변형이 오기도 하는데 손의 백조 목 변형, 단추구멍 변형, 발의 망치 변형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변형들은 오래 경과를 하면 나타나는데,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잘 받아 관절의 변형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절의 변형과 함께 주위 신경의 압박현상도 나타나는데 이를 터널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때는 손가락 발가락이 저릿저릿하며 불에 데인 것처럼 화끈 거리기도 합니다. 목 척추에 관절염이 오면 머리 뒤쪽에 두통이 오고 심할 경우에는 척추신경 압박으로 사지 마비 현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침샘과 눈물샘에 염증이 오는 경우를 쇼그렌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눈에 모래를 뿌린 것처럼 눈이 거북하며 안구의 충혈이 오고, 심한 경우 각막의 혼탁도 올 수 있습니다. 입이 건조해 지면 충치가 잘 생겨 구강위생이 불량해 지기도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진단을 위한 단일 검사 방법은 없고 위에서 설명한 증세와 진찰소견, 혈액검사 및 X-선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합니다. 혈액검사는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가 대표적인데 류마티스인자 보다는 항CCP항체가 류마티스관절염과 더 밀접합니다.
즉 류마티스인자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검출되기도 하지만 항CCP항체가 양성인 사람은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이거나 아니면 조만간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 진단 할 때 손과 발의 X-선 촬영을 하게 되는데 관절의 골에 미란, 뼈감소증 현상이 나타나고 관절간격이 좁아지는 현상이 있을 때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초기 X-선 검사는 보통 정상 소견을 보이지만, 이 때에도 초음파 혹은 MRI로 검사를 하면 활막의 염증, 골미란 등을 증명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으로 전신홍반루푸스가 있어 구별이 중요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류마티스관절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망가져 손발이 변형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병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지난 20년간 많이 발전되어, 질병 초기에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관절 손상을 막아 나중에 불구가 되어 고생하지 않도록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는 목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병이 관절에 심한 통증을 가져 오기 때문에 우선 환자분이 안 아프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증상이 대부분 염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세 번째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관절기능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절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하고 만일 이미 망가졌다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늦추도록 해야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하면 일찍부터 본격적으로 항류마티스 약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이 생기면 1 ~ 2년 내에 관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전문가로부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는 단순히 염증을 가라 앉혀주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항류마티스 약물, 그리고 아주 심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이 있으며 최근에 새로 나온 생물학제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