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해독 및 대사 작용과 호르몬 분해 등에 관여하는 장기로,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지기 전까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 시기가 늦어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만약 간 기능이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면 회복을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고려되는 치료방법이 바로 간이식입니다.
주로 말기 간질환, 간경화, 급성간부전 등 어떠한 치료에도 기능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와 간암 치료를 위해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
우리나라 간 이식은 1994년 이후, 다른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받는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이식이 점점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뇌사 기증자보다 생체 기증자를 통한 간이식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간의 일부를 떼어 이식을 진행하는 수술 방법으로, 기증자는 대부분 가족 중 기증이 이루어지고 부모의 동의를 받은 만16세 이상이어야 기증이 가능합니다.
[뇌사자 간이식]
뇌사자 간이식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뇌사자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하고 대기 중 선정되면 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 방법으로 응급도에 따라 간이식 순서가 정해집니다.
공여자의 연령은 55세 이하가 적합하나 건강상태 및 간 기능에 따라 65세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공여자와 수혜자간의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이식이 가능했으나, 면역 억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건강하고 크기가 맞을 경우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혈액형이 불일치할 경우 일반 간이식과는 다르게 수술 전후 처치가 매우 중요한데요.
수술 전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과 혈액형 항체를 제거하는 과정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식 후에는 거부반응 위험을 예측 및 관리를 위한 각종 검사가 진행됩니다.
첫 번째,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식을 받지 않으면 수일에서 수주 이내에 사망할 수 있을 경우에 응급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를 동반하는 간성뇌증, 신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간신 증후군, 식도 및 위에서 발생하는 출혈, 복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라면 빠르게 간이식을 진행해야 합니다.
두 번째, 만성간질환으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이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으로 관리가 어렵다면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경화로 인해 간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간이식을 진행해야 합니다.
단, 진행이 많이 된 간암은 생체 간이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간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주요 혈관을 침범하거나 폐나 뼈와 같은 장기로 전이가 된 경우에는 간이식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이식 후 완치율도 높아 최근에는 이식 후 5년 생존율이 70%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혜자]
수혜자의 경우 간이식 후에는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면역억제제 복용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신체가 이식한 간에 적응하게 되면 약의 복용량을 차츰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B형, C형 간염의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이 장기적으로 필요합니다.
요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알코올 남용에 따른 이식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식 후 금주 등의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외래검진을 통해 간기능 등을 체크해보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공여자]
수혜자 건강만큼이나 간 기증 후 공여자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는데요.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진행하여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수술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식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을 덜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공여자 수술은 복강경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개복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상처도 작아서 상대적으로 수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명지병원도 최근 시행한 생체 간이식의 기증자 수술은 모두 복강경으로 진행하였고 모든 기증자가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하였습니다.
대부분 수술하고 약 6~8주 정도가 지나면 수술 전 상태의 90~95%까지 재생이 되고, 수술 전 기능 적합성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 장기적으로 정상 간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공여자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공여 후 1~2개월 정도 지나면 직장 생활이나 취미 생활 등 공여 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단, 간 기능이나 체력적으로 회복이 충분히 될 때까지 음주, 흡연, 약물 복용 등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조심해야 합니다.
간이식은 여러 간 질환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으로, 수혜자가 잘 회복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간 이식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성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결정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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