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일부 손상이 되어도 증상이 크게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초기에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면 간암의 조기 발견은 쉽지 않습니다.
2022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이면서,
5년 생존율이 약 38%에 불과한 암인데요. (출처: 2022년 통계청)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간암의 사망률이 높은 걸까요?
간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 3가지
먼저 간암은 간에서 시작된 암을 말하며, 십여가지 종류의 암이 있는데,
그 들 중 약 85%를 차지하는 것이 간을 이루는 실질세포에서 생기는 간세포암종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간암은 간세포암종을 뜻합니다.
간세포암종이라하여 모든 환자분들의 생존율이 낮다고 볼 수는 없고,
암의 병기와 간기능 등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간암 사망률이 높은 첫 번째 이유: 간암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없어 간암 3~4기가 된 이후에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암 발생의 위험요소는 다른 암들과 달리 상당히 명확합니다.
즉,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C형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술을 자주 마시거나, 당뇨, 비만 등으로 인해 지방간염이 생겼거나
그 외, 어떤 원인이든지 만성 간염이 지속되어 흔히 말하는 간경화, 의학적으론 간경변증이 생기신 분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
간 초음파와 알파태아검사 라는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받으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2. 간암 사망률이 높은 두 번째 이유: 간암은 건강한 간에는 생기지 않는다.
간암은 대부분의 경우 B형, C형 만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염 등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간암을 치료할 때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등으로 인해 간 기능이 나쁜 경우에는
치료를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간암 사망률이 높은 세 번째 이유: 간암이 다른 암에 비해 암세포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많고 복잡해서 더 많은 치료법과 약물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20년 새 3배가량 오른 간암 생존율
그러나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5년 생존율이 낮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사용이 보편화되고,
조기검진이 증가하고, 근거중심의 진료 가이드라인 보급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적용되면서
최근 20년 새 생존율이 3배가량 올랐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출처: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_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2022)
활동성 B형 만성간염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반드시 필요
우리나라 간세포암종, 즉 간암의 약 70%는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간염과 연관되어 발생하므로,
활동성 B형 만성간염은 반드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암 발생 위험이 거의 없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간세포암종의 약 10%는 C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간염이 원인인데,
항바이러스제를 2개월 또는 3개월 복용하면 대부분이 완치되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간세포암종 환자의 약 20-25%는 과다한 음주, 비만, 당뇨 등과 연관된 지방간염이 원인이며,
이러한 지방간염은 금주와 당뇨치료, 체중 감량이 제일 중요한 치료입니다.
간암도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완치도 가능하며, 오랜 시간 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