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란?
‘뇌전증’이란 뇌신경 세포가 일시적인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 발작이나 의식저하, 전신 떨림 등의 증상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뇌 질환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으나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편견 등으로 인해 현재는 뇌전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뇌전증은 10만 명당 약 20~70명이 진단되며, 주로 발생하는 연령은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입니다. 뇌전증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뇌졸중, 선천기형, 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퇴행성 뇌병증, 유전, 미숙아, 분만 전후의 손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 그리고 그 이외의 발작으로 구분되며, 부분발작은 대뇌피질의 일부에서 기인한 발작을 의미합니다. 전신발작은 대뇌의 광범위한 부위에서 동시에 양측이 대칭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뇌전증은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의 뇌전증을 직접 목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발작 증상 및 관련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수반돼야 합니다. 특히 뇌전증이 의심되는 환자의 일반적인 과거력과 발작 자체에 대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영유아기 때의 과거의 열성경련, 뇌 수막염, 심한 두부외상, 뇌종양, 뇌졸중 등에 대한 과거력은 뇌전증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기 때문입니다.
<뇌파EEG>
뇌전증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파(EEG)와 자기공명영상(MRI)입니다. MRI를 시행하여 뇌 병변을 찾아내는 것은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제시해 주며, 수술 후 뇌전증 치료에 대한 예후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동영상 뇌파검사, 자기뇌파검사, 유전자 검사,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뇌전증은 대부분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환자의 약 70% 정도가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을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절반 정도는 약물을 끊어도 경련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약물치료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는 수술 및 뇌 자극 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주변에서 발작하는 환자를 목격하게 되면 일단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발작이 멈출 때까지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발작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몇 분이 경과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곧장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차례 발작이 반복되거나 의식 회복이 지연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뇌전증 치료 약제들은 발작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지만 뇌전증을 완치시키는 약제는 아닙니다.
따라서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소아의 경우에서는 약 40% 어른에서는 약 60% 정도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발작관해 상태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재발률이 감소되기 때문에 소아에서는 발작관해 정도가 2년 이상 어른에서는 5년 이상 지속된다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른들의 경우에서는 특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시는 분들께 서는 약물 복용을 중지할 경우에 재발의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뇌전증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최소 1년 이상 발작이 없다면 운전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취득 및 갱신 시에는 자진신고를 통해서 운전 적성 판정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응시가 가능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뇌전증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한하기보다는 오히려 장려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땅 위에서 하는 운동들은 안전합니다.
그러나 수영이라든가 암벽 타기 또는 자전거 타기 등은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준비단계부터 주치의와 상의하고 복용 중인 약물이 기형아 발생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안전한 약으로 바꿔야 합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이 발프로익산(VALPROATE)이라고 하는 경우인데요.
굉장히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제입니다만 다른 약제들에 비해서 기형아의 위험성이 두 배 이상 높고 또한 태아의 지능도 약 10% 정도 저하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는 분께서는 중단해야 하는 약입니다.
또한 임신을 계획하기 수개월 전부터 약 하루 4mg 정도의 엽산이라는 비타민을 뇌전증 약과 함께 복용하면 신경관 결손 장애 같은 기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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