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의 발전과 전립선암 치료
1895년 뢴트겐이 음극선 실험 중 X-ray를 발견한 후 방사선은 종양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고, 최근 기계, 전자 기술의 발달을 바탕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전리방사선 (electromagnetic radiation)을 이용한 방사선치료의 기본 원리는 에너지의 전달입니다.
방사선은 우리 몸에 있는 세포와 직접 또는 간접 전리작용을 하게 되는데, 주된 타겟은 DNA입니다.
생각보다 매우 작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DNA의 연결을 자르게 되고, 그 결과 세포는 정상적으로 분열하지 못하고 사멸하게 됩니다.
보통 암세포는 빠르게 분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특성으로 인해 정상세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더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전립선 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는 근치적 수술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근치적 절제가 어려운 국소적으로 진행된 전립선암의 경우에도 방사선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부작용 : 출혈성 방광염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의 정상조직에 대한 방사선피폭을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해부학적으로 전립선은 방광, 직장과 인접해 있는 장기이며,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에서 경한 방광염이나 직장염증은 빈번히 발생하는 부작용이며, 방사선치료로 인한 심한 혈뇨를 동반하는 방사선 방광염을 경험하게 되는 환자들의 비율은 대략 5% 미만인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방사선 치료의 목표는 방사선을 우리 신체에 조사하여 정상 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지만,
암세포 주위에 존재하는 정상 조직과 세포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서 세포의 증식 능력이 상실되고, 혈관이 감소하면서 국소적으로 저산소증이 발생되어 조직의 부종이나 조직 괴사, 궤양, 골괴사 감염 등이 나타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럼 비뇨기 종양치료를 목적으로 방사선을 조사 받은 환자들에게서, 방사선 치료 후 혈뇨를 동반한 방광염이 발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혈성 방광염의 발생 원인 및 증상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을 쬠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그 주위에 있는 정상조직도 일부 방사선을 쬐게 되게 되겠죠.
따라서 원치 않게 방사선을 쬔 정상조직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암세포는 충분히 파괴하고 방사선으로 인한 정상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만,
아무튼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정상 조직의 피해는 방사선을 쬔 양과 방사선을 쬔 조직이 방사선에 얼마나 예민한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방광은 전립선에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원치 않는 방사선을 쬐는 양도 다른 정상조직에 비하여 많을 뿐만 아니라
방광 자체가 방사선에 예민한 조직입니다. 따라서 전립선암에 대한 방사선치료 후에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방사선 치료 초기의 급성기에는 방광점막의 부종 등에 의한 방광 자극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출혈성 방광염은 주로 방사선치료 후 수개월부터 수년 후에 방광조직과 혈관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출혈을 동반한 방사선 방광염은 방사선치료를 받으신 분들의 약 5-10%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증상은 빈뇨, 잔뇨감, 배뇨통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더불어 간헐적으로 경미한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하면 혈전이 생겨서 소변 배출이 되지 않아서 응급실로 내원하여 방광을 세척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수혈이 필요할 정도의 출혈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선으로 인한 출혈성 방광염이 나타나는 기전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방광 점막 세포와 근육세포가 손상되고, 혈관이 늘어나고 확장되며 혈관 벽이 약해져서 발생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혈관 손상으로 인하여 말초혈관이 막히게 되면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결국은 산소가 부족해져서 방광점막이 괴사하여 출혈이 발생하고
주위 조직이 손상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세혈관이 굵어지고 혈관 벽이 약해져서 출혈이 발생하게 되죠.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출혈성 방광염의 치료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출혈성 방광염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도 많습니다.
우선 방광자극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약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고 생각되는 몇몇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전에 의한 소변 배출이 막히는 것을 줄이기 위하여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광에 직접 여러 가지 약제를 주입하여 방광 점막을 코팅하여 점막을 보호하는 치료법도 여러 가지 소개된 바 있습니다.
혈뇨가 심하고 혈전에 의하여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수혈이 필요한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방광 내시경을 통하여 늘어난 혈관을 전기 소작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전기소작 후에도 출혈이 자주 재발할 수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 효과적인 치료 방법
고압산소치료는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당뇨성 족부 궤양, 화상 등 인체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치료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출혈성 방광염의 경우에 있어서도 혈관 손상에 의하여 방광 조직으로의 산소공급이 부족하여 발생할 것이라는 작용 기전을 생각한다면 고압산소치료가 효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고압산소치료의 효과
실제로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출혈성 방광염에 대한 고압산소치료 효과에 대한 다양한 보고들을 종합하면,
육안적 혈뇨가 소실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약 57%에서 92%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장기추적에서도 70-80%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어떤 방법을 써도 쉽지 않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출혈성 방광염에 대한 치료법으로 고압산소치료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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