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세균, 곰팡이 등의 번식이 쉬워 질염의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질염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질염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골반 염증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임신 중 조산의 위험 인자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에 신중해야 합니다.
질 분비물(냉) 이란?
보통 냉이라 불리는 질 분비물은 질, 외음부의 피부가 외부 마찰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며, 에스트로겐 자극에 의해 분비되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 중 하나입니다.
또 질 내부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시켜 외부 병원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질 분비물(냉)이 평소와 다르다면 질염을 의심!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흰색이며 냄새도 없습니다.
또한 개인마다 분비물의 양은 다르며, 배란기 또는 생리 전에는 평상시보다 양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는 호르몬의 변화로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 분비물의 색이 진회색, 노란색, 녹색 등으로 변하고 악취, 가려움, 소변볼 때 통증 등이 있다면 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질 분비물(냉) 색깔로 보는 건강상태
폐경 여성을 제외한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염의 90% 이상은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으로 구분됩니다.
1) 치즈, 두부 같은 하얀 분비물이 나오고 가렵다면? 칸디다 질염
질 분비물이 하얀 치즈나 두부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면 칸디다 질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냄새는 없는 경우가 많고 외음부와 질 입구가 가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진균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나는 질염으로 여성의 75%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곰팡이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 호르몬 변화가 많은 임산부 등 면역력이 낮아져 있는 경우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난임의 원인이 되거나 임신 후 합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노랗고 비린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염
노란 콧물 같은 분비물이 나오고 비린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소 여성의 질 내에는 수많은 정상균이 분포되어 적절한 산성도를 유지하며, 비정상적인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해 정상적인 질 내 환경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순간 질 내 산성 환경이 깨지면서 혐기성 세균이 갑작스럽게 증가하여 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누 세정, 성관계, 생리 직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고, 만성화되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로 내원하여 균 검사를 진행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 소독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녹색에 거품이 섞여있다면? 트리코모나스 질염
녹색을 띠면서 거품 섞인 질 분비물이 나온다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염으로, 질 내 정상적인 산성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세균성 질염 등과 함께 발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재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 치료되지 않은 배우자와의 성관계이므로, 배우자도 함께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 분비물 색깔에 따른 건강상태]
* 정상 : 투명한 질 분비물
* 세균성 질염 : 노란색, 회색 질 분비물
* 칸디다 질염 : 하얀 치즈, 두부 같이 덩어리진 질 분비물
* 트리코모나스 질염 : 녹색에 거품기가 있는 질 분비물
질 분비물(냉)이 많아서 팬티라이너는 자주 사용한다면?
팬티라이너 사용은 오히려 통풍이 되지 않아 세균 번식의 위험이 높습니다.
또 접촉성 피부염이나 반복되는 질염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팬티라이너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주 속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질염 예방법
재발이 잦은 만큼 평소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속옷, 하의는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착용하고 스키니진, 레깅스 등 꽉 끼는 하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변, 대변을 본 후에는 질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로 및 피로도가 높으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주의를 해야 하며, 질 세정제 등은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질염은 여성이라면 일생에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대부분 여성들은 치료를 받기보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또한 생식기와 연관된 질환이다 보니 부끄러운 마음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세균, 곰팡이가 방광으로 침투하여 방광염을 일으키거나 골반염증성 질환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임기 여성은 임신, 출산과 연관되어 있는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질염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균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고 재발이 잦은 질환인 만큼, 질염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로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