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여성들의 경우 특히 유방암에 대한 선별검사와 진단이 매우 중요한 건강 검진의 항목이 되었다. 유방암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미국의 경우 가장 흔한 암으로 보고되며, 일생 동안 8명의 여성 중에서 1명에서 유방암이 발병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암에서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서 다섯 번째로, 2000년에는 전체 암발생의 6.5%(5,444명)이고 여성의 악성 종양 중에서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암이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중앙 암 등록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에는 유방암이 전체 여성암의 16.8%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최근 15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12-15%이상 발생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매우 낮은 편으로 인구 10만명당 4명 정도이다. 특히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은 40세 미만의 여성에서도 유방암 발병이 서양여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서양 여성은 대개 폐경 후 지속적으로 발생율이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45세부터 55세 까지의 여성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고 그 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유방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유방암이 생긴 위치(깊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암이 만져질 정도가 되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덩어리 혹은 멍울이 만져져도 아프지 않아 방치하거나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치료의 적기를 놓쳐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멍울 |
멍울은 유방암의 가장 많은 증상으로 유방의 조직에서 비정상적인 혹이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유방은 부위에 따라 단단하거나 부드럽게 만져질 수 있는데 단단한 부위를 멍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 반대로 혹이 생겼는데도 유방조직으로 생각하여 병이 진행된 상태에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유방암은 단단한 조직이 새롭게 생겨서 자라는 종양이므로 단단하던 부위에서 더욱 두드러진 곳이 만져지거나 부드럽던 부위에서 단단한 부위가 생길 경우에 종양을 의심을 해 볼 수 있다. |
유두분비 |
유두분비는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호르몬의 이상이나 약물복용 등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종양이 유관을 침범하거나 유관에서 시작한 암인 경우 분비물이 나올 수 있는데 대부분 비정상적인 유두분비의 5~10%에서만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는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거나 유관확장증과 같은 유방 질환이다. 암과 관련 있는 분비물은 양쪽보다는 한쪽에서 주로 나오며, 한쪽의 유두에서도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 한 개의 유관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비물의 양상도 맑은물이나 우유빛이 아니라 약간 노란 색깔과 짙은 갈색 또는 피 색깔일 경우가 암과 관련될 수 있다. |
피부변화 |
피부변화는 유방의 굴곡변화, 유두 및 피부의 함몰과 피부의 습진 등이 나타난다. 유방에서 유방암이 크게 자라는 경우, 종양이 밖으로 두드러져 보여 기존의 유방 모양이 변형되기도 하며, 종양이 있는 부위 근처의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상체를 숙이거나, 유방을 만져보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유관이 끝나는 유두에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서 암이 있는쪽으로 유두를 끌어 당기거나 유방에서 피부의 습진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유두와 유륜에서 보인다. 보통 습진과는 달리 가렵거나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전문의를 꼭 찾아서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유방암이 진행되는 경우 피부를 침범하여 피부가 두꺼워지고 발적이 생기며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
기타증상 |
유방에서는 종양이 만져지지 않으나 겨드랑이(액와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는데 림프절(림프선)이 암의 전이로 인해서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며, 림프선염이나 결핵 등 다른 원인도 있다. 또한 겨드랑이에 있는 유선조직을 종양으로 오인하거나 림프선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병원에서 의학적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유방암은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암 중의 하나인데도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두 가지에 의해 발생한다는 추측 외에는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유방암 고위험군
ㆍ어머니나 형제 중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ㆍ유방암에 관련된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사람 (BRCA1, BRCA2 등)
ㆍ유방암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 여성
ㆍ이전 유방조직검사에서 비정형세포들이 발견되었던 여성
ㆍ조기에 초경을 시작했거나 폐경기가 늦어져 장기간 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여성
ㆍ30세 이후에 첫 아기를 출산했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ㆍ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ㆍ폐경 후 비만 여성
ㆍ술과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여성
ㆍ경구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여성
ㆍ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복합 호르몬대체요법을 시행 중이거나 장기간 복용한 여성
ㆍ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의 병력이 있는 여성
유방암 치료는 발생 연령, 병기, 암의 병리학적 특성, 환자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과 보조 치료법 |
수술적 치료는 크게 부분절제수술(유방보존수술)과 전체절제수술로 나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근래에 수술 후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겨드랑이 감시림프절 생검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방 전체절제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방재건수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1차적으로 수술을 시행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 요법 등을 시행한다.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이 되었거나 종양의 크기를 줄여서 유방부분절제수술을 시도하고자 할 때는 수술 전에 먼저 항암제나 항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유방절제술과 즉시 재건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
방사선 치료 |
방사선 치료는 유방절제술 후 혹시 수술 부위에 남아 있는 암세포를 박멸하기 위하여 보조적 치료법으로 사용하거나, 수술 부위의 재발 또는 뼈나 뇌 등의 장기에 전이된 경우 완화요법의 일환으로 사용하게 된다. 유방부분절제술을 시행 받았거나, 전체절제를 했더라도 많이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대부분 방사선치료를 추가한다. 아주 심하게 진행되어 수술을 하기 어려운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대신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한다. |
호르몬 치료 |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60% 정도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암세포가 성장하게 되는데, 호르몬 보조요법은 여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게하거나,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폐경 후의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종양이 호르몬 수용체를 갖고 있는 경우 효과적이다. |
항암제 치료 |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에 암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에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 또는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다양한 약제들이 사용되며, 대게는 2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합 또는 순차적으로 투여한다. 특히 폐, 뼈 등의 장기에 전이되어, 그로 인해 환자가 고통 받을 때에는 항암화학요법으로 통증을 제거 줄일 수 있어 완화요법의 일환으로 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토, 전신쇠약, 식욕부진, 탈모, 신경증 등이며, 항암제 투여로 인해 무월경 및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폐경 증상이 초래되기도 한다. 또한 합병증으로 골수기능이 억제되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림프구 등의 수가 감소하기도 한다. |
유방암의 진단은 자가 검진 및 임상 진찰, 방사선 검사(유방촬영술, 유방 초음파술 등), 생검 등이 있으며 30대 이상 여성은 매월 1회 자가검진이 권장된다.
한국유방암학회 / 연령별 조기 검진 권고안
ㆍ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
ㆍ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ㆍ40세 이후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 촬영
ㆍ고위험군 의사와 상담
유방 자가 검진의 적절한 시기는 매월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가 최적기인데 이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럽기 때문이다. 자궁 제거술을 시행하였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일(예:1일, 15일, 30일)을 정하여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한다.
현재까지 유방암의 발병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완전한 예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위험인자를 피하는 생활습관이 어느 정도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는 있을 것 이다. 실생활에서 많이 언급되는 몇 가지 유방암 관련인자들의 위험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만 |
폐경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폐경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인데, 비만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고 따라서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져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폐경 후 몸무게가 10kg이 늘면 유방암의 발생위험도는 18%증가하고, 반면 10kg이 감소되면 위험도를 57% 낮춘다고 한다. |
운동 |
일주일에 5회 이상 45분~60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면 유방암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많다. |
음주 |
주종에 상관없이 하루 24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음주를 삼갈수록 유방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
흡연 |
아직까지 흡연이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
호르몬대체요법 |
장기간 동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합한 호르몬대체 요법을 받은 여성에서 유방암의 발생률이 증가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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